땡스레터 #12. 📮 지구 회복의 열쇠, 토양 탄소 🌏
탄소저장고인 '땅', 120% 사용하기 & 바이오차(Biochar)의 놀라운 활용법
2023-09-14💬issue
한 줌 흙에 깃든 숨을 되살리려면? 🌱
UN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표토 또한 60년 내에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토양을 구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60번의 수확이 남았다는 얘기죠.
원래 땅에는 대기 중의 탄소량의 3배에 달하는 탄소가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됩니다. 무려 2조 5천억 톤이나 되는 양이지요. 식물이 태양 빛을 받아 광합성으로 땅 속에 유기물을 만들면, 동물과 사람이 이를 먹고 호흡을 통해 다시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내보내며, 우리 모두 죽은 후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탄소 순환.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지 않나요?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순환의 써클이 무너졌습니다. 수백만 년 전 땅 속에 묻힌 생물의 잔해들로 묶여있던 대량의 탄소가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화석연료가 되어 대거 땅 위로 올라오게 된 거죠. 땅 속에 있어야 할 탄소가 대기 중에 지나치게 많이 나와있고, 이렇게 나온 탄소가 2백여년간 대기 중을 떠돌고 있다니… 어떻게 하면 대기 중의 탄소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2020)에서는 의외로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고 말합니다! 엄청난 탄소포집 기술이 아니어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요!
이 영화에서는 재생농업 학자 레이, 의학박사 마크, 작가 크리스틴, 프랑스 농무장관 스테판, 배우 이안 소머헐더와 우디 해럴슨, 여러 농장주들과 시민 공동체들이 힘을 합쳐 변화를 일으켜 온 여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지는데요, 바로 “땅을 되살리는 것(regeneration)”이 해결책입니다!
풀, 나무, 다년생 식물들이 원래 갖고 있는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동물 친구들을 방목하는 것, 또 경운을 줄이고 커버크롭(덮개작물), 유기농법 확대 등의 전환으로 탄소를 땅 속에 저장한 후 수십년 수백년 간 가둬둘 수 있다는 것이죠! 소위 “생물학적 탄소 격리(Biosequestration)”가 지구를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심플 솔루션이에요.
토양 건강의 원칙인 기계 사용 스트레스의 최소화, 다양성, 토양 보호, 뿌리 살려두기, 단시간 고밀도 방목(Mob Grazing) 등은 어디에서나 통하거든요. … 세계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땅을 보존하고 동식물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더이상 막지 않으니 펼쳐지는 재생의 선순환.
그건 너무 꿈 같은 이야기, 이상적인 이야기 아니냐구요?
땡스카본이 창립된 배경에 이 다큐멘터리도 큰 역할을 했답니다. “땅을 되살리는 것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믿음으로 달려온 저희는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9월13일, 땡스카본은 베트남 <농업환경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농업 현장에 땡스카본의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에요! 저희는 지난 여름 동안 해남군 벼농사 지역에서 시범연구 진행 후 유의미한 검증을 마친 논물관리(AWD) 모니터링 기술을 아시아로 퍼뜨리고자 첫 걸음을 내딛었어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의 농업인들이 탄소를 감축하고 물을 절약하면서 생산성도 더 높일 수 있는 논물관리 방법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땡스카본은 마중물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땅의 탄소량을 매년 0.4%씩만 늘리면 2050년에 기후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포퍼밀(4 per 1000) 이니셔티브가 2015년 파리협약체결시 함께 시작되었죠! 탄소저장을 위해서든, 인간의 생을 위한 노력이든 ‘기름진 땅’의 계보는 꼭 이어나가야만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일꺼에요. 어떠신가요? 죽어가는 땅을 심폐소생술하는 일, 여러분도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reading
이렇게 유니크한 재활용, 바이오차(Biochar) ☕️
선선한 가을 날씨가 드리워지고 있는 요즘.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한 아침을 깨우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우리가 매일 마시는 이 커피의 찌꺼기가 건축 학계와 과학계가 주목하는 물질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커피 찌꺼기가? 어떻게? 😳
최근 호주 RMT대 연구진은 커피 찌꺼기를 350도에 구워 ‘바이오차(Biochar)’를 만들고 콘크리트에 들어갈 모래 15%를 대신해 섞었을 때 압축 강도가 29.3%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어요.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기물 성격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매립 후 분해 시 배출되는 메탄 문제와 연간 1000만t 가량으로 추산되는 커피 찌꺼기의 행방, 건설 사업시 소비되는 연간 500t의 모래에 대한 보존까지 다룰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오..신기한 발견이다! 근데 바이오차는 정확히 뭘 말하는거야?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300℃~800℃의 고온 중 유기물을 열분해해 만든 고형물질인데요. 이로 인해 입자 사이에 있는 많은 틈으로 양분을 보유하고 통기성도 높일 수 있는 한편, 안정된 형태의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토양 속에 저장할 수 있어 농업에는 좋은 영양제로, 기후위기에는 대응책으로 활용할 수 있죠.
그렇구나. 그럼 진짜 여러모로 유익한 물질이네! 😌
네! 특히 바이오차는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의 공식적인 탄소 감축 수단으로, 2021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에도 추가되었답니다. 실제 국내 ‘농업, 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서 적용기준에 만족하는 바이오차를 사용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시 톤당 1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어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바이오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생산된 바이오차를 전량 매입하기도 하는 가운데, 해당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는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즉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전문가들은 전 세계 바이오차의 시장규모가 연간 15.4% 성장할 것이며, 그 가치는 2031년까지 약 6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폐목재, 견과류 껍질, 음식물쓰레기, 하수 슬러지, 가축의 분뇨 등. 이들이 가져올 놀라운 효과에 평범했던 식물과 버려지던 자원들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으니 우리도 그 행적, 놓치지 말야야겠죠? 😉
*탄소 네거티브: 이산화탄소를 배출량 이상으로 흡수하여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든다는 개념.
THANKS CARBON NEWS
🚨 땡스카본이 주최하는 ‘생물다양성 세미나’ coming soon! 🗞️
기후위기, 인류세의 영향력을 체감하는 지금. 기업의 ESG 정책 마련과 지속가능한 경영의 도모는 꼭 필요한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이에 우리는 하반기 TNFD의 발표 직후,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공식 세미나를 주최합니다. 산·학·연·관 담당자가 모여 기후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를 배워갈 수 있게 마련된 자리.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next project 🚶
쇠제비갈매기가 이 땅에서 다시 날 수 있는 방법!
쇠제비갈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보호종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번식하고 필리핀, 호주, 인도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개발, 포식자의 위협과 먹이 감소, 안동댐의 모래섬 수몰로 그만 난민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이제는 이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