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으로 ‘임팩트 투자’ 선택하니 ‘협력’이 따라왔다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마루 180에서 한국사회투자가 ‘사회공헌, 임팩트투자를 만나다’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우아한형제들, LG화학 등 사회공헌으로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기업 담당자들의 사례 공유가 이어졌다.
2024-10-25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5억원을 기부하며 취약계층 돌봄·교육·문화·주거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서비스 펀드’에 참여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키우는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임팩트 투자는 투자로만 끝나지 않았다. 이는 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우아한형제들이 주목하는 사회공헌 분야는 ‘취약계층의 먹거리’와 ‘배달 생태계 종사자’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들은 임팩트 투자를 통해 해법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었다.
첫 사례는 결식우려아동과 식당을 연결하는 플랫폼 ‘나비얌’과의 협력이다. ‘나비얌’은 급식카드 사용처를 아동이 찾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랫폼을 통해 급식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식당을 찾고 예약할 수 있으며, 먹거리 기부를 원하는 자영업자와 아동을 연결하기도 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플랫폼 인지도를 활용해 나비얌을 알릴 계획이다.
고등학생에게 대학생 멘토링을 제공하는 플랫폼 ‘오디바이스’와는 외식업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 사업 프로그램에서 협력했다. 외식업의 특성상 늦은 시간 영업으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에 대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오디바이스’는 우아한형제들의 맞춤 파트너였다.
“사회공헌으로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다면 다양한 기업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기부 목적에 맞는 사회적 기업의 정보를 제공받아 실제로 만나보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협력의 장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기업이 같이 할수록, 사회적 안전망은 더 촘촘해집니다.” (김은혜 우아한형제들 사회공헌팀 파트너임팩트파트장)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마루 180에서 한국사회투자가 ‘사회공헌, 임팩트투자를 만나다’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우아한형제들, LG화학 등 사회공헌으로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기업 담당자들의 사례 공유가 이어졌다.
LG화학도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기부금으로 사회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영준 LG화학 CSR팀 책임은 “기부금을 통해 14년째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금융 및 공간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출이나 고용률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보인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과 협업해 사업장이 있는 전남 여수에 1ha당 500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해초류 잘피를 심었다. 폐어망을 자원화하는 ‘넷스파’와도 협업해 이들이 개발한 재생 나일론을 충남 당진에 있는 열분해유 공장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어 이 책임은 “투자의 본질은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는 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기부를 통한 투자는 인내자본과 모험자본의 역할을 하며 기업의 성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 학계, 언론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의 의미’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공헌 및 ESG 이슈를 짚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는 ‘2025년 주목해야 할 ESG 이슈’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탈탄소화 ▲ESG 공시 규제 본격화 ▲공급망부터 제품까지 지속가능성의 확장 ▲생물다양성과 TNFD ▲기후테크의 양극화 ▲AI와 지속가능성 ▲그린워싱 리스크 총 7가지를 꼽았다.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는 ‘기업사회공헌의 특이점과 대응 전략 세우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출처 : 더나은미래 / 공익이슈 /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