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 대표 식물 ‘잘피’, 지구를 구하는 새로운 구원자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블루카본. 그 대표 식물인 잘피는 해양 생태계에 어떤 기능을 하고, 또 어떻게 복원되고 있을까요? 지금 바로 땡스카본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5-05-30탄소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블랙(black)카본, 그린(green)카본, 블루(blue)카본.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탄소’라고 해서 모든 탄소가 나쁜 건 아닙니다.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지구에 이로움을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탄소예요.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인 블루카본은 그린카본보다 50배나 높은 흡수 속도로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블루카본으로는 잘피숲, 염습지, 맹그로브숲이 있습니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잘피’는 이미 여수, 사천, 통영 등 곳곳에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과연 잘피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일까요?
🌿바다의 생태계를 되돌리는 회복 시계

‘잘피’란 단어가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인 걸까요?푸른빛에 길쭉한 몸길이를 보아 생김새는 비슷비슷한 것 같죠. 물론 모두 먹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조와 번식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잘피는 바다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해조류와 해초류의 차이
전체가 잎으로 이루어진 해조류는 포자로 번식합니다. 바다의 깊이와 색깔에 따라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로 나뉘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파래, 미역, 김 모두 해조류에 속해요. 반면 해초류는 현화식물로, 뿌리와 잎, 그리고 줄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을 피우면서 씨로 번식(유성생식, 무성생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말 그대로 바다의 식물입니다.
국내 연안에 분포하는 잘피는 총 9종이에요. 크게는 거머리말, 새우말, 줄말, 해호말 이렇게 4속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잘피는 무슨 기능을 할까요?
잘피숲은 해조류를 제외한 해양 식물에서 가장 높은 탄소 격리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잘피 군락지 1만㎡ 연간 최대 500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괜히 바다의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게 아니겠죠?
또한, 연안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걸러내 해안 침식을 완화하기도 해요. 파도의 힘을 약화시켜 해안선을 보호하는 자연 방파제 역할도 담당한답니다.
🩸점점 사라지는 잘피숲, 복원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잘피는 세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2012년 네이처지오사이언스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전 세계 잘피 군락지의 29% 파괴되었다고 해요.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 기존에 자생하던 잘피의 절반 이상의 군락이 훼손됐죠. 만약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바다의 생태계는 어떻게 될까요? 되돌리기에 늦은 걸 넘어서 아예 회복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이를 막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잘피숲 복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 영국
- 올해 트러스트 해양 보존팀이 칼숏, 시뷰, 햄블 강을 포함한 햄프셔와 와이트 섬의 주요 복원 장소에 총 58,000개 이상의 해초 씨앗 식재.
✅ 미국(버지니아주)
- 1990년대부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규모 잘피 생육지 복원.
- 지금까지 총 213ha에 7,450만 개의 뱀장어풀 씨앗을 뿌렸으며, 현재 약 9,000ac(= 약 1,1백만 평)의 해안만이 뱀장어로 뒤덮임. 수질 개선과 동시에 해양 동식물 종의 수 및 다양성 증가 확인.
✅ 호주(남부) – Seeds for Snapper 프로젝트
- 2020년부터 시작된 호주에서 가장 큰 해초 복원 프로젝트.
- 해변으로 떠내려오거나 바다에 떠다니는 도미 씨앗(잘피 씨)을 수거 후, 해안에 있는 탱크에서 가공해 환경 친화적인 생분해성 모래주머니로 제조. 현재까지 4만 개가 넘는 도미 씨앗을 1,800개의 모래주머니에 담아 애들레이드 대도시 해안선 걸프 세인트 빈센트에 있는 다섯 곳에 배포.
이처럼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바다숲 조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잘피가 심어지고 있을까요?

🐋 경남 통영(2021~)
- 2020년, 통영 용남면 선촌마을 앞바다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
- 초기 잘피 이식 기법: 친환경 나무어상자.
- 현재: 선촌마을 내 독자적 개발 방법인 녹화마대법 적용.
- 결과
- 잘피숲 서식 면적 548㎡ 증가.
- 감성돔, 학곰치, 뿔복 등 새로운 어류 출현 및 점박이꽃게와 청색꽃게와 같은 절지 동물 서식.
🐋 전남 완도(2019~)
- 바다 정원화 및 바다숲 조성 사업.
- 청산면 국화리 해역 잘피 6만 주 이식(2023), 신지면 동고리 해역 잘피 4만 주 이식(2024)
- 현재 청산면 국화리 잘피 생존율: 61.8%(일반적으로 잘피 이식 후 생존율이 5~10%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줌.)
🐋 제주도(2008~)
- 사업 초기 구좌읍 하도리 동동, 창흥동 앞바다에서 복원을 진행하여 점차 이식 지역 확대.
- 해양보호구역 지정(2016) : 천연기념물 제주 토끼섬 주변 해역(하도리), 추자도 예초리 해역.
- 2024년부턴 제주시 성산읍 인근의 갯벌 식생 복원 사업 추진 중.
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여러 해양 도시에서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심은 잘피가 무조건 숲을 이루지는 않아요. 잘못하면 말라서 죽기도 하고, 해수에 휩쓸려 뽑히기도 하거든요. 오래도록 잘피가 살아남으려면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요.
🌍 잘피숲 보전을 위한 ‘잘피포럼’ 개최

지난 9일, 바다식목일(5.10)을 기념해 2025년 제3회 잘피포럼이 열렸습니다. ‘잘피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통영의 RCE세자트라숲에서 개최되었는데요.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과 같은 공공기관과 경남 내 대학교, 민간기업, 잘피전문기업, 시민 단체 등 여러 기관에서 많은 분이 와주셨습니다. 2년 전부터 LG화학과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땡스카본도 이곳에 함께했습니다.
포럼에선 전 세계의 잘피숲 보전 및 복원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통영의 잘피를 앞으로 어떻게 지켜 나갈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어요. 이날은 통영의 바다 농부들도 참여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럼, 토론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살펴볼까요?
🧐 토론 주요 쟁점
✅ 잘피 서식지 훼손 주요 원인: 해양쓰레기(어업으로 인한 침적 폐기물, 폐해수관 등)
✅ 새로운 방법 개발이 아닌 기존의 잘피 이식 기술 보존
- 현재 이식 기법: 대나무 고정법, 점토한지법, 모판이식법, 유속 저감 스크린 등.
✅ 석방렴(통영 선촌마을 어촌계 내 잘피 육성장) 내부 잘피 고사 문제
- 해결 방안
- 내부 수온 측정 및 조절 센서 설치.
- 외부에서 낮은 수온의 해수를 끌어올 수 있는 인공 수로 설치.
- 잘피 이식 시기 조절: 되도록 늦은 봄에서 여름(고온)은 회피.
- 단일 종이 아닌 여러 종을 혼합한 잘피 이식.
✅ 통영 내 국립 ‘잘피 연구소’ 설립 추진
포럼을 열기 전까진 ‘잘피? 그냥 심기만 하면 끝 아니야?’하고 말았을지도 몰라요. 누군가에겐 흔히 볼 수 있는 해초에 불과할 테니까요. 그러나 지구의 미래에 있어서 잘피는 아주아주 소중한 존재랍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오염되지 않은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하나를 위해 지금도 바닷속 어딘가는 사람의 손길이 닿고 있을 거예요.
🔅블루카본, 땡스카본과 함께라면

현재 땡스카본은 [‘블루카본’의 보고,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간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인데요. LG화학뿐만 아니라 여수시, 한국수산자원공단, 기아대책까지 참여해 사업장 인근의 여수 앞바다에서 잘피를 복원 중입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례여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죠. 2023년엔 5만 주, 2024년에 2만 주를 추가로 이식해 총 7만 주에 달하는 잘피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그 결과 1차 연도(2023) 잘피 이식지에선 98종의 대형저서동물이 발견됐고, 2차 연도(2024)에 실시했던 추가 이식 지역에선 32종의 대형저서동물이 관찰되어 생물다양성이 늘어났음을 증명했습니다. 잘피 서식지 또한초기 활착 이후 안정적인 생육 상태를 유지하며, 2차 연도에는 44.092ha(1ha=1만㎡)에서 46.146ha로 약 2헥타르의 면적이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 땡스카본의 잘피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또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블루포레스트]를 만들어 해양 생태계에 대한 세계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6월 오픈 이후 440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참여했고, 여전히 미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10대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바다숲에 잘피를 가꾸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블루포레스트]를 이어 또 다른 기업과 함께 잘피 서식지 조성 사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땡스카본은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지구가 아프지 않을 그날까지, 저희와 함께 걸어갈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